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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선 한국 야구…11일 체코, 13일 중국과 경기

한국 야구가 벼랑 끝에 몰렸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 B조 조별 리그 호주와 첫 경기에서 패(7-8)하면서 일본전을 비롯한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다른 팀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단 한 경기라도 패하면 사실상 조별 리그 탈락이다.   한국팀은 일본전을 마치고 체코(11일 오후 7시·이하 서부시간 기준), 중국(13일 오전 3시)과도 일전을 치러야 한다.   야구 열기는 그래도 식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총출동한 미국 대표팀의 C조 조별 리그 경기가 영국전(11일 오후 6시)을 시작으로 멕시코(12일 오후 7시), 캐나다(13일 오후 7시), 콜롬비아(15일 오후 7시) 등 연이어 열린다.   한편, 중앙일보는 WBC 우승국 맞히기 경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참여를 원하는 독자는 미주중앙일보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한 후  예상하는 우승 국가명과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집 코드 등을 기재하면 된다.   응모 기간은 7일부터 17일까지이며 우승국을 맞힌 독자들을 추첨, 대상 1명에게는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를 준다. 또한 이벤트 응모자 100명을 뽑아 스타벅스 카드(10달러)도 제공한다. 당첨자는 오는 27일 미주중앙일보 웹사이트와 신문 지면을 통해 발표된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중국 한국 한국 야구 한국 대표팀 미주중앙일보 이벤트

2023-03-09

한국 야구, 오늘 호주와 WBC 격돌

한국 야구가 세계 무대에 나선다.   ‘야구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이 8일(오늘) 개막한다.   B조(일본·호주·중국·체코)에 속한 한국팀은 오늘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2013년 WBC 1라운드에서 호주를 만나 6-0으로 손쉽게 제압한 바 있다. 한국은 호주와의 역대 전적에서 8승 3패로 앞서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8강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호주전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두 번째 경기(10일 오전 2시)가 ‘한일전’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WBC에 나선 일본 대표팀 전력은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자와 투수를 겸하는 야구 천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필두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빅리거 5명이 합류했다. 이밖에도 현재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비롯한 미야기 히로야, 토고 쇼셰이, 이마나가 쇼타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물론 한국도 만만치 않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2명의 ‘빅리거’와 박병호(KT), 김현수(LG), 김광현(SSG), 양현종(기아) 등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들도 다수 포진돼있다. 또, 현재 메이저리그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이정후(키움) 선수도 일본팀을 위협할 선수로 꼽힌다.   한국팀은 지난 2009년 2회 대회 때 일본과 결승에서 만나 3-5로 석패,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는 14년 만에 설욕전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B조에서 2위 안에만 들면 8강에 진출한다. 8강은 15일(A조 2위와 B조 1위)과 16일(A조 1위와 B조 2위)에 열리는데 여기서 승리하면 미주 한인들은 더욱 가까이서 야구 열기를 접할 수 있게 된다.   4강 진출국은 태평양을 건너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 경기를 치르게 된다. 결승전(21일 오후 4시)이 열리게 될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의 결승전 티켓은 모두 팔릴 정도로 벌써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야구팬이라면 한국뿐 아니라 미국팀 경기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은 현재 C조(멕시코·콜롬비아·캐나다·영국)에 속해있다.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모두 총출동했다. 마이크 트라웃(애너하임 에인절스), 무키 베츠(LA다저스), 윌 스미스(LA다저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미국팀은 11일 오후 6시 영국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우승을 노린다.     WBC를 생중계로 보는 방법은 많다. 먼저 WBC는 폭스 스포츠 채널(foxsports.com)은 총 47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 휴대폰으로 ‘폭스 스포츠 애플리케이션(Fox Sports Watch Live)’을 다운로드 받은 뒤 거주지의 TV 공급업체를 설정해 시청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푸보TV(Fubo TV)’, ‘슬링TV(Sling TV)’ ‘디렉트 TV’ 가입자라면 시청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대회 총상금은 1440만 달러다. 총 20개국이 출전한다. 1라운드 1위로 통과한 뒤 우승까지 하면 최대 3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국가대표팀 야구 국가대표팀 한국 야구 한국대표팀 화이팅

2023-03-07

실무책임자 조동윤씨 일문일답 "케네스 영, 한국 야구 수익 자신"

한국에서 야구에 대한 인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지만 수익과 관련해서는 불모지로 여겨져 온 야구 업계. 대기업체들도 연간 200억원씩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험난한 이 분야에 미국인 사업가가 당당히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스포츠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단발성 수익 노린 해외 투자의 접근이 아니냐’, ‘돔 구장 지었다 해외 구단주에게 뺏기는 것 아니냐’는 등 우려 섞인 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업주 측은 ‘한국 야구에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승산을 자신하고 있다. 다음은 안산시 야구단 창단 계획을 선언한 노폭 타이즈 케네스 영 구단주의 실무책임자 조동유씨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안산시와 협의할 부분은 무엇인가? “현재 안산시청의 인허가 문제로 돔구장 건설 작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지방선거를 통해 시장이 바뀌는 등 사업의 영속성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안산시가 우려하는 부분은 돔 구장이 제대로 운영되겠냐는 점이다. 케네스 영 대표는 그간 수년간에 걸친 사업 구상 등으로 다양한 수익 모델을 시도할 예정이다. 영 대표는 다음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점을 들어 안산시 측에 건설이 재개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인가? “미국의 야구 스포츠 문화를 보면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은 경기장 구조가 가족형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돼 있다. 가령 외야에 잔디를 깔아서 가족들이 음식을 싸들고 피크닉을 즐기며 야구를 본다. 그런가 하면 경기장 내에 야외 수영장도 만들어 놓고 아이들은 그곳에서 놀고 부모는 야구를 관람한다. 이렇듯 한국에도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첨단 돔구장 시설이 갖춰진다면 보다 많은 관람객 유치가 가능하다. -돔구장 시설의 운영 방안은 무엇인가? “돔구장의 이점은 4계절 전천후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겨울철에도 겨울 리그를 운영할 수 있고 청소년들 스포츠 교실을 개설해도 된다. 또 굳이 스포츠에 국한하지 않더라도 2만5000~3만석 규모의 실내 공간이 확보돼 대규모 콘서트 유치 등이 가능하다. 한국에는 아직 그만한 실내 시설이 없다. 이런 면에서 안산 돔 구장은 한국의 야구 등 스포츠뿐 아니라 문화산업 전반에 획기적인 변혁과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돔구장 시설이 절대적이라면 왜 구단 신청을 서두르나? “안산시의 돔구장은 일단 건설이 중단돼 소강상태에 있다. 하지만 충분한 경험과 막강한 재력을 지닌 전문 구단주가 나타나 확실한 창단 의지를 밝힌다면 분명 건설 계획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단순히 구단만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에 대한 다양한 운영 방안 등을 가지고 있다. 안산시는 추후에라도 텅빈 돔 구장이 골치덩이로 전락할까 우려하는 시각인 것 같다. 정식 임대 계약 등이 이뤄진다면 이에 대한 세부적인 안전장치들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선수단 구성이나 감독 영입 등 구체적인 방안도 가지고 있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이미 8개의 프로구단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진 구단이 최고 실력의 선수층을 당장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상무나 경찰청 등 2진 선수들 중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훌륭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이들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로 전환된다면 우선 선수진으로 합류될 것이다. 팀의 감독 등 코치진은 분명 한국인들이 될 것이다. 케네스 영 대표는 한국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존중해 감독이 미국인으로 영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다. 팀을 잘 이끌고 마케팅 마인드를 가진 훌륭한 감독이 영입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천일교 기자

2010-11-16

VA 야구 전문경영인 케네스 영, 한국 야구 첫 해외 구단주 될까

미국인 사업가가 한국에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해외 구단주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화제의 진앙지는 버지니아로, 주 동남부 노폭 지역에서 노폭 타이즈(Norfolk Tides)라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 산하 AAA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케네스 영(Kenneth Young·사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영 대표는 다음주쯤 한국을 방문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정식으로 구단 창단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케네스 영 대표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한인 조동윤씨는 이와 관련해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주 한국을 방문해 안산시와 협의를 거쳐 돔(Dome) 구장의 건설 재개를 촉구하고 KBO 측에 구단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씨는 “구단 창단의 전제조건은 안산시에 돔 구장이 건립되는 일”이라며 “만일 건설이 무산된다면 창단 계획은 철회될 수도 있지만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조씨에 따르면 야구 전문 경영인 케네스 영 대표는 지난 18년간 노폭 타이즈팀을 운영해 온 것 외에도 LA다저스 AAA팀 등 총 4개팀의 마이너리그 야구단 구단주이며, 오베이션스(Ovations)라는 식음료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전국 야구장 등 체육관 식음료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견실한 회사다. 영 대표는 여기에 경기장 및 컨벤션센터 전문 매니지먼트사 글로벌 스펙트럼(Global Spectrum)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을 정도로 스포츠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케네스 영 대표가 한국 신규 구단 창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안산시가 한국 최초의 돔 야구경기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부터. 계절에 관계없이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서 야구 및 골프 선수 에이전트를 맡아 왔던 조씨와 손이 닿았다. 조씨는 “한국 구단 창단 계획이 발표된 후 한국 여론중 스포츠의 해외 투자 부분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 같다”며 “켄 영 대표는 단순 투자가가 아닌 전문 야구 경영인이라는 점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흔히 사업에 뛰어들었다 수익이 나지 않아 ‘치고 빠지는 식’의 염려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씨는 아울러 “영 대표는 야구의 열정이 많은 한국에도 이제는 최고의 가족형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도입돼 수준 높은 야구를 선보일 때가 됐다는 순수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건립이 중단되고 있는 안산시 돔 구장은 현대건설사 등 컨소시엄이 아파트 건립과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안산시청의 토지 관련 행정 절차가 남아 있다. 최근 안산시는 돔 구장 운영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나타내며 건설 계획의 전면 재검토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천일교 기자

2010-11-16

케네스 영 VA 노폭 타이즈 구단주 "KBO (한국 프로야구) 제 10구단 만든다"

버지니아의 미국인 사업가가 한국에 프로야구 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어 화제다. 메이저리그와 NBA, NHL, NFL 등 프로 스포츠 구단과 구장에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오베이션스(Ovations)의 케니스 영(사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마이너리그 구단 4개를 직접 소유한 영 대표는 지난해 ‘올해의 마이너리그 구단주’에 선정되기도 해다. 또 글로벌 스펙트럼이라는 회사를 통해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인 시티즌뱅크파크 등 주요 구장과 체육관, 아이스 링크 등의 운영대행을 하면서 셀린 디온 등 대형 팝스타들의 공연을 통해 부대수익을 올리는 등 스포츠 관련 비즈니스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초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규 프로야구 구단 창단에 관한 의향서를 전달한 영 대표는 새로 짓게 될 안산 돔구장 입주를 전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에서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한국 프로야구에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영 대표는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알리기 위해 오는 15일 그가 소유한 마이너리그 구단 중 한 곳인 노폭 타이즈(Norfolk Tides) 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그의 대리인인 조동윤씨는 12일 “한국의 제10구단 창단과 관련해 회사측의 진행 상황을 비롯한 창단 취지와 의지 등을 자세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영 대표 측은 한국 정서상 미국 기업의 단독 창단이 어려울 경우 국내 기업이나 투자자들과 함께 창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은 기자

2010-11-12

[베이징 올림픽] 한국 좌완 '31년간 일본 꿇렸다'

1978년 9월 한-일 고교 친선대회. 당시 김영덕 천안북일고 감독(전 빙그레)은 대회를 앞두고 주저없이 부산고 3학년 왼손 투수를 불러 세웠다. "네가 나가는 거야. 세 경기 다 책임질 각오하고." 마운드에 오른 이 왼손 양상문(현 LG 코치)은 나흘간 치러진 3경기서 모두 나가 2승1패를 기록 했다. 2008 베이징야구 한-일전에서 좌완 '일본 킬러' 계보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김광현(SK)이 21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5탈삼진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코나미컵 올림픽 일본과의 예선전 5.1이닝 7탈삼진 1실점에 이어진 호투 퍼레이드다. 유독 한-일전에서 한국 좌완은 일본에 무적이다. 왼손 전설의 시작은 1977년 11월 니카라과 선수권 대회 이선희(전 삼성 코치)부터다. 일본전 선발 최동원이 솔로홈런을 내준뒤 이후 마운드에 올라 무려 12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호투 했다. 이선희는 이후 80년 도쿄선수권대회에서도 일본을 맞아 3회부터 9회까지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왼손 에이스=일본전 투입 공식은 이때부터 시작돼 이후 80년대 김기범(전 LG)-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구대성(한화)을 거쳤다. 스무살 짜리 김광현의 등장은 이 계보를 다시 화려하게 꽃 피운 명품이다. 한국 왼손은 왜 일본에 강할까. 세상에 널린 투수는 왼손 아니면 오른손 아닌가. 우투 좌타가 태생적으로 많은 일본야구 특성도 있지만 정답은 슬라이더에 있다. 양상문 코치는 "예나 지금이나 일본 타자들은 몸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 또는 바깥 코스 모두 최대한 홈플레이트에 올 때까지 끌어 당겨 놓고 손목으로 때려낸다. 파울 아니면 단타에 그쳐서 큰 것 한 방 승부가 쉽지 않다. 수준급 슬라이더를 갖고 있는 왼손이라면 한-일전 승률이 더욱 높아지는 이유"라고 설명 했다. 김광현은 "일본 킬러'라는 별명이 앞으로 하나 더 생길 것 같다"며 "예선 때와 달리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로 패턴을 바꾼 게 먹혀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30년 넘게 한국 왼손의 슬라이더가 일본 야구를 제압하고 있는 셈이다.

2008-08-22

[베이징 올림픽] 역대 한·일전 '8회는 V이닝'

한국은 역대 한-일전에서 유난히 8회에 승리의 드라마를 찍곤했다. 한국에게는 승리를 일본에는 패배를 부르는 이닝이 8회다. 한국이 사상 처음 일본을 3-0으로 물리치고 아시아선수권을 차지한 지난 1963년. 김응용은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1-0으로 앞서던 8회 박현식을 1루에 두고 중월 쐐기 홈런을 쏘아올렸다. 높아만 보였던 일본의 벽이 허물어진 순간이었다. 1982년 세계 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최종전 김재박의 개구리번트도 역시 8회 나왔다. 김재박은 1-2로 지고 있던 8회 1사 3루에서 피치아웃하는 공을 스퀴즈로 연결시켰고 이어진 2사 1 2루에서 한대화가 왼쪽 폴대를 맞는 역전 3점 홈런으로 일본을 물리쳤다. 프로가 참가한 뒤에 이뤄진 맞대결에서도 8회 드라마는 지속됐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전에서 만난 일본전 이승엽이 8회 마쓰자카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3-1 승리를 일궈냈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일본과의 맞대결. 일본과의 지역예선 첫경기에서 이승엽은 1-2로 지고 있던 8회 역전 2점 홈런을 쏘아올렸고 본선 8강전 다시 만난 일본전에서 이종범은 0-0으로 맞서던 8회 1사 2 3루에서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리고 21일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도 2-2이던 8회 이승엽이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2008-08-22

[베이징 올림픽] '휴~' 남몰래 가슴 쓸어내린 이승엽 아버지 이춘광씨

"얼마나 가슴 졸였던지…." 온 국민이 이승엽의 극적인 홈런 한방에 환호하던 22일. 남몰래 가슴을 쓸어내린 이가 있었다. 바로 아버지 이춘광(65)씨.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최종 예선 때 현장에서 응원했던 이씨는 이번 베이징행에 동행하지 않았다. 시즌 내내 2군에서 통증과 싸우면서도 조국의 부름에 기꺼이 태극마크를 단 아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승엽은 막상 올림픽이 시작되자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부진에 빠졌다. 예선전 성적은 1할3푼6리(22타수 3안타). 아버지의 마음도 타들어갔다. "죄인된 느낌이었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줬지만 나도 몰래 고개가 숙여지고 피하게 되더라." 21일 일본과의 준결승전. "밖에 사람이 볼까 무섭다"는 이씨는 집에서 홀로 TV를 켰다. 삼진 병살타 또 삼진. 이승엽이 처음 3타석에서 찬스 때마다 범타로 물러나자 아들만큼이나 아버지도 답답했다. 그래도 마음 한켠에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승엽이는 경북고 시절부터 2002년 한국시리즈 2003년 56호 홈런 2005년 지바 롯데 우승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등 가장 극적인 순간마다 강했다." 아버지의 기도는 베이징에 있는 아들에게 전달됐고 이승엽은 8회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경기가 끝난 뒤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아버지 마음 고생 많이 하셨죠"라고 묻는 아들에게 이씨는 "고생이야 네가 더 많았지. 결국 해내줘 기쁘구나. 하늘나라에 있는 어머니도 많이 기뻐하실 게다"고 보듬어줬다. 정회훈 기자

2008-08-22

[베이징 2008] 한국 야구는 뚝심···올림픽 열기 '피크'

김경문(50)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의 뚝심이 '늙은 여우' 호시노 센이치(61) 일본 감독을 무너뜨렸다. 21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양팀 감독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올림픽 개막 전부터 호시노 감독은 사사건건 '말 야구'로 한국팀의 신경을 건드렸다. "한국의 경계 대상은 선수가 아니라 위장 오더"라는 등 지난해 12월 올림픽 예선 때 나온 한국의 '이중 오더'를 물고 늘어졌다. 이럴 때마다 김 감독은 "일본이 야구 강자인데 그 정도의 아량과 마음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며 "입씨름하고 싶지 않다. 실력으로 겨루자"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주문했다. 결국 김 감독은 말이 아니라 실력으로 호시노 감독을 예선리그와 준결승전까지 두 번이나 무릎 꿇게 만들었다. 한국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8연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김경문 감독의 강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감독의 리더십을 한마디로 말하면 뚝심과 믿음이다. 고집불통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김 감독은 자신의 뜻을 좀체 굽히지 않는다. 준결승전 승리 후 "저는 승부를 걸어야 될 타임이라고 판단되면 무조건 합니다. 그리고 제가 책임지면 됩니다"라고 밝힌 데서도 그의 스타일을 알 수 있다. 김 감독은 그의 뚝심대로 이날 경기에서도 용단을 내렸다. 1-2로 뒤진 7회 말 1사 1루에서 이번 대회 가장 타격감이 좋은 이대호를 빼고 대주자 정근우를 투입했다. 이 경기를 미국으로 중계방송 하던 해설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사 1 2루에서 대타 이진영의 우전안타 때 발 빠른 정근우가 홈을 파고 들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만약 이대호였다면 홈에서 아웃될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이런 과감한 작전의 배경에는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 8회 말 결승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을 끝까지 기용한 것도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감독은 "이승엽은 큰 경기에서 쳐주는 선수이니까 한 경기만 잘해주면 된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4번 타자로 기용했다. 마침 오늘이 그날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달 이대호를 대표팀에 선발했을 때도 팬들의 비난이 많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시아 예선전부터 함께 고생한 선수를 데려가겠다"며 자신의 뜻을 꺾지 않았다. 이대호는 이번 올림픽 예선리그에서 결정적일 때마다 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김 감독은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이런 말을 했다. "큰 경기에서는 선수 한 명이 미쳐야 한다"고.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선수가 아니라 김경문 감독에게 신이 들렸다. 한편 가장 중요한 순간에 '국민타자'의 이름값을 해낸 이승엽(32)은 경기 후 "그동안 후배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베이징에 도착한 뒤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 고전했었다"고 울먹인 뒤 "감독님이 여전히 나를 믿고 있다는 생각에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시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석희 기자

2008-08-22

[베이징 2008] 일본전 이승엽 한 방은 '1천만불'

가뭄에 단비가 내리 듯 기대렸던 이승엽(32)의 홈런포가 마침내 터졌다. 그것도 숙적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폭발했다. 결승 투런. 이 한방으로 이승엽은 '국민타자'의 명성을 되찾았고 한국야구는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하루 종일 다시 봐도 질리지 않을 시원한 홈런포 온 국민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로 선사한 홈런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굳이 따진다면 적어도 100억원(약 1000만 달러)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조한 '한방'이었다. 우선 대표팀이 결승에 선착하면서 병역 미필 선수들은 면제 혜택을 누리게 됐다. 이번 대표팀 24명 가운데 미필자는 14명.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때와 같은 역대 최다 숫자다. 미필자 14명의 연봉 총액은 16억 3200만원 평균 연봉은 1억 1657만원이다. 이들이 병역 특례를 받아 공백없이 뛴다면 전성기 때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2년이나 빨리 얻을 수 있다. FA 기간 단축는 개인 당 최소 10억원 이상의 '플러스 효과'를 가져온다. 이대호.류현진.김광현.이용규.윤석민 등 젊은 선수는 물론이고 올 시즌 후 군대를 가야 하는 '위기'에 놓인 송승준.이택근 등은 당장 혜택을 받게 됐다. 공백기 없이 꾸준하게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프로야구 발전에도 큰 호재다. 팬들은 스타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계속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프로야구 수준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아울러 2000년 시드니 이후 8년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은 당장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400만명을 돌파한 2008 프로야구는 사상 최고 흥행몰이를 했던 1995년(540만명)에 도전하고 있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다면 야구의 인기는 더욱더 수직상승할 것이다. 1995년 프로야구는 약 218억 181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8-08-22

한국 야구, 숙적 일본 꺾고 결승 진출…태권도 금 2개 추가

'아~ 이승엽.' '역시 국민타자 이승엽이었다.' 한국 야구가 이승엽의 결승 투런홈런으로 일본을 6-2로 꺾고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 21일(이하 LA 시간)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4강전에서 2-2 동점인 8회 1사 1루에서 이승엽이 결승 우월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23일 미국-쿠바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재연이었다. 시드니올림픽 일본전에서 역전 2루타를 날리며 한국에 올림픽 첫 동메달을 안긴 이승엽은 이전까지의 부진을 털고 마지막 타석에서 해결사다운 한 방을 터트렸다. 한국은 여세를 몰아 추가 득점을 내며 승부를 갈랐다. 한편 이날 태권도에서도 금메달이 쏟아졌다. 손태진과 임수정이 금메달 획득 한국은 금 10 은 10 동메달 6개로 종합 7위를 기록했다. 역시 태권도는 한국이 자랑하는 '효자 종목'이었다. 첫 주자로 나선 임수정은 여자 57kg급 결승에서 터키의 아지제 탄리쿨루를 상대로 20초 남기고 결정적인 뒤차기를 꽂아넣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68kg급 결승에서는 손태진이 '로페스 가문'의 셋째 아들 마크 로페스와 접전 끝에 3-2로 신승하며 10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은 태권도 남은 두 체급에서 황경선과 차동민이 금메달 추가를 노린다. 황경선은 여자 67kg급 차동민은 80kg 이상급에서 금 사냥에 나선다. 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 ※사과드립니다 = 21일 한-일전 야구경기를 독점 생중계한 Koreadaily.com에 접속자가 몰려 한때 서버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생중계를 듣던 네티즌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Koreadaily.com은 오는 23일 쿠바와의 결승전에 대비해 최상의 청취 환경을 제공하기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많은 청취 바랍니다.

2008-08-21

[베이징 올림픽] 역시 '승짱' 일본전 역전 투런···부진 날렸다

한국 야구가 숙적 일본을 꺾고 올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 획득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 21일(이하 LA 시간)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이승엽의 결승 투런홈런으로 6-2로 역전승을 거두고 8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23일 미국-쿠바전 승자와 금메달을 다투게 된다.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재연이었다. 한국 승리의 중심에 '일본 킬러' 이승엽이 있었다. 이승엽은 이번 대회 들어 2할도 못되는 타율로 부진했고 이날도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가장 필요할 때 이승엽은 확실한 한 방으로 '국민 타자'의 이미지를 회복했다. 1-2로 끌려가던 7회 이진영의 적시타로 동점(2-2)을 만드는 데 성공한 한국은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운명의 8회. 일본은 5번째 투수좌완 이와세 히토키로 교체했다. 한국의 선두타자는 이용규. 이용규가 좌전안타로 출루하면서 한국은 역전 찬스를 잡았다. 김현수가 삼진 아웃으로 여전히 1사 1루. 그리고 이승엽이 타석에 나왔다. 앞선 타석에서 삼진-병살타-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이었다. 타석에 들어서는 이승엽은 다부진 모습을 보였고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 원볼에서 5구째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일본전을 앞두고 "일본전엔 이승엽이 해줘야 한다"던 김경문 감독의 믿음이 그대로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일본은 자멸했다. 2사 1루에서 고영민이 날린 좌측 깊은 타구를 일본 좌익수 사토가 놓치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는 사이 추가점을 뽑았다. 이어 강민호의 중월 2루타가 터져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려 안정권에 진입했다. 한국은 좌완 선발 김광현이 8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잘 막고 역전승에 기여했다. 윤석민이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확실하게 잠궜다. 김문호 기자

200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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